별 일 없는 하루 Notes

English Bay가 보이는 아파트 옥상. 우리집 절대로 아님.

벌써 수요일이구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나 안하나 날짜 감각이 없는건 여전하다.
아침부터 비가 제대로 쏟아졌다. 며칠간 쭉 이럴 모양이다.
프로젝트가 두 당 10개는 대기하고 있다며 오늘 니들 진짜 할일 많다고 며칠째 아침마다 외치기만 하고 뭘 해야할지 말은 안해주는 정신없는 사장 덕에 오늘도 적당히 허무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서 현관문을 여는 순간, 더 허무함이 쏟아진다. 룸메이트는 오늘따라 마실 나가시고 아무도 없는 집이 새롭다.
모처럼 여유가 생겨도 만날 사람이 있나 얘기할 사람이 있나. 비는 오지.. 오랫만에 친구들 싸이를 둘러봤는데 바쁘고 신나게 사는 모습들, 아니면 가족을 꾸리고 있는 모습들. 가족도 오랜 지인도 없는 새로운 곳에서 또 외로운 생활을 계속하는 내 처지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아니 내가 왜 이러고 살고 있지 하는 생각이 갑작스레 들었달까.
뿌리가 통째로 떨어진 채 밑둥만 다른 곳에 대충 이식되있는 나무. 가족이, 한국땅이 너무 멀리 있는 내 느낌이 그렇다.(한국 사회는 전혀 그립지 않다.)
때로는 이 모든 걸 내가 자초하고 선택했다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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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현주 2007/07/20 10:46 # 답글

    지금은 9시 40분...회사에서 돌아와가지고 니 블로그부터 가본다.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회사에 매달려 있다고 생각하니,,,갑자기 울고싶어지네...
    오늘 내용은 전적으로 동감이다. 애인이나 우리나이에 친구가 있으나 상관없이 생활이 너무 달라 어차피 시간맞추기 힘드니 , 혼자서 꿋꿋이 살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하는건 우리의 숙제가 아닐까... -.-;;
    마음 편히 가지렴...내가 오늘 아침에 니 기도했어...회사에서 별일 없었징? (^^*)
  • hskay 2007/07/20 15:22 # 답글

    나 그 숙제 안하면 안될까..이제 그만하고 싶은데..ㅜ_ㅜ
    여유부리다 못해 허무하네 어쩌네 하고 있다가 또 일 밀려버렸어. 밤 11시인데 일 더해야 할듯 .. 기도 고마워ㅇ ^^ 나도 낼 아침엔 기도 좀 제대로 해봐야겠다. 기도보다 맨날 아침밥 먹고 가는게 더 중요해서 잊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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