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513 Days

1. Global warming은 어느나라 얘기인지. 밴쿠버는 예외다. warming 은 커녕 나날이 cooling down하는 날씨. 오늘도 춥고 비가 많이 오고, 난 겨울코트 입고 출근했다. 5월 중순에. 이러다간 west coast advantage마저 잃을 판.
아침에 눈을 떠서 꾸물꾸물한 하늘을 보며 에라이.. 한마디하고 일어나는 매일매일이다. 어쩌다가 몇시간이나마 해가 나고 화창하면 할일이 잔뜩 밀려있어도 어디론가 밖으로 나가서 배회해야한다는 의무감에 휩싸이곤 한다.

2. 하도 책을 안읽어서 진도 안나가는 영어책 말고 한글책이라도 읽자고 생각했다.  첫 주자는  터져나가는 이민가방에 꾸역꾸역 쑤셔넣다가 엄마에게 꼴값한다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챙겨온 니체. 대학 다닐때 수업때문에 1/3쯤 읽다가 말고는 거의 8년만에 다시 잡았다.  8년동안 안읽을걸 미국으로 캐나다로 이사 다닐때마다 들고다닌 나도 징하다. -.-

3. 주말엔 내 방의 가장 큰 두 물건, 매트리스와 소파를 내다 버리고 새 매트리스를 구했다. 그동안 사라졌던 벌레가 지난주 다시 나타나자마자 방 안에 있는 모든 자연물질을 비닐과 플라스틱,철제로 다 갈아버리고 싶었지만 돈이 없는 관계로 가구 두개로 타협. 완벽한 방법은 가지고 있는 모든 옷과 천종류를 다 버리고 이사가는 것이지만, 같은 층에 마약사범이 사고를 쳐서 난리가 났을때도(밴쿠버 지역 신문 1면을 잠시나마 도배했었던 사건, 기니까 일단 생략) 귀찮아서 버텼는데 잘도..
아이키아에 가서 매트리스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때 좀 묻었다고 무려 반값에 파는게 있길래 냉큼 데려왔다. 누가 반품했는지 몰라도 고맙다고 한마디 하고싶었다. 때래봐야 다 먼지라서 청소기로 한번 닦아주니(?) 그냥 새 것같다. 대박.
소파를 버린게 아깝긴 하지만 방이 넓어져서 속이 다 시원하고 어디에 벌레가 서식하고 있는지 이제 방의 곳곳이 레이다에 거의 잡히니 안심도 된다. 오랫만에 잠도 제대로 잔 것같다.
주말마다 항상 공부도 좀 하고 책도 좀 읽고 밀린 일도 해야지 하는 계획이 있는데 늘 이렇게 잡다하게 나타나는 일들이 있어서 정신차리면 결국 일요일 밤 10시다.  재충전도 뭐도 제대로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다시 월요일을 시작하는 기분이 답답하다.
눈치보느라 아직도 남겨둔 올해분 휴가를 조만간 써야할것 같다.

4. S랑 그간 이래저래 많이도 싸웠지만 이번엔 정말로 끝나는 줄 알았다. 그것도 내 입에서 나온 끝이라는 말 때문에. 그냥 협박이었는데 그걸 정말로 들은건지는 아직 안물어봐서 모르겠다. 긴 얘기끝에 결론은 내가 노력을 좀 해야한다는 쪽으로 났다.  S의 넉넉한 애정만 믿고 그동안 정말 유치하고 이기적으로 굴었는데 이래서는 어떤 관계도 지속시킬 수 없다.
'철 좀 들어라' '인생 정말 짧다는거 언제 깨달을래?' 싸울때마다 듣는 말이다. 내가 변해야겠다. 어떻게 해야할지 잘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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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reeandflo 2008/05/15 10:53 # 답글

    많은일이 있었구나...사랑싸움한게 제일 힘들었겠다. 에쑤..보고싶네..어떤사람인지 ^^;;
    그래도 비가 온다음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이 맞는것 같아. 좀있다가 전화해봐야겠다. 하~
  • 쿨짹 2008/05/15 12:05 # 답글

    글로벌 워밍.. 다 거짓말입니다. 기상이변현상이 더 맞는듯.. 저도 에쑤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어요 ㅋㅋㅋㅋ
    ㅎㅎ
    저도 dam군과 그런 싸움 많이 했습니다. 이제 2달 지나면 만난지 (사귄지 아님) 2년 되더라구요. 세월 참 빨라용~
  • hskay 2008/05/15 17:51 # 답글

    묭/ 땅 굳은게 어찌나 유효기간이 짧은지 말이다.. 헝... 내 곧 전화하마 여전히 잘 지내고 있는거지?
    짹/ 이 날씨가 이변이 아니고 원래 이런거면 절망.. 열대로 이사갈지도 모름 ㅋ
    벌써 2년 되셨군여.. 싸움 많이 하고 이제는 잘 지내시는 것 같으니 위안이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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