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걷고 운전하고 그런 재미 Days

추억도 기록도 다 부지런해야 하는구나. 재미있었던 순간들, 즐겁거나 깨달음의 순간들 다 그냥 흘려보내고서 뒤돌아보면 한게없는 인생인것만 같아서 최소한의 기록과 사진들은 남겨두려고 애는 쓰는데 이마저도 쉽지가 않다. 뭘 할래도 부지런해야되니. 특히 요리와 메이크업에 일가견 있는 분들 존경한다. 본인들은 재미가 있으니 그 열정과 부지런함이 나오는것이겠지만 내겐 일이고 일이고 일이니. 흙.. 

밴쿠버의 자랑 약 5만명이 매년 참가하는 10km Sun Run에 두번째로 참가했다. 2년전 처음으로 갔을때는 유유자적 햇살과 경치를 즐기며 산책하듯이 걷기만 했는데 막상 기록을 보니깐 회사사람들에게도 공개가 되고 (회사에서 참가비 내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데도 왠지 민망해서 올해는 나름 최선을 다해 뛸수 있는데까지는 뛰어보았다. 걷기만 했을때보다 20분가량 단축이 되긴 했지만 걸었던 시간이 훨씬 길어서 아쉽고, 내년 아님 내후년에라도 꼭 처음부터 끝까지 달려서 완주를 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이 상태로는 폐 한개 더받고 다리 두개 더 가지지 않는이상 -- 사실 무리. 다행히 주최측에서 못 뛰던 사람을 뛰게, 뛰던 사람은 더 빨리 뛰게 해주는 13주짜리 프로그램을 친절하게도 웹사이트에 올려놓았길래 그것만 믿고 한번 가보려고 한다. 이제 2세션까지 해봤는데(1주에 3세션) 1분뛰고 2분 걷고의 반복. 뭐 아직까진 당연히 할만하다. 이렇게 1분씩 2분씩 늘려가다가 갑자기 10분 뛰기, 좀 있다가 40분 뛰기로 점프를 하는데 흠 끝까지 따라할 수 있을까. 체력 좋던 중고딩 시절에도 겨우 1키로짜리 오래달리기하고나서 죽네사네했던 난데.(자랑이다)

10km를 정상 컨디션에서 약 45분에 주파하며 올해 트레이닝 그룹 하나를 자원해서 이끌었던 시누이 말로는 결석만 안하면 다 할 수 있다고;; 아 시누이 말 나오니깐 레저의 도시답게 밴쿠버에는 체력 운동신경 ㄷㄷ한 사람이 너무 많다. 바빠서 헬스장에 1년에 몇번밖에 못가는 보스도 20km 우습게 뛰고, 동료 하나도 하루걸러 한번 10키로 20키로 가뿐하게 뛰어줘서 몸이 야생마같고 (참고로 여자)  아는 녀석 하나는 철인 3종경기 경력자.. 내 좁은 인맥에도 벌써 이러니. 뭔가 자기 몸을 어떤식으로도 돌보지 않는 것은 굉장히 반밴쿠버적인 삶이랄까. 그런 느낌이다. 웰빙하면 캘리포니아쪽이나 엘에이에서도 극심한걸로 알고 있지만 그쪽이랑은 다른게 남한테 보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액티비티 자체를 즐기는 측면이 강한것 같다. 그런 밴쿠버의 건강한 면이 좋다. 뭐 너무 자의적으로 좋게보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나부터도 몸매좋다고 눈길이 더 가고 그러지 않으니까. 사이즈와 인종이 다양해서 그런지 몸매 좀 좋고 안좋고가 눈에 띄질 않는다 이곳에선. 내가 이곳에 와서 나도 모르게 시선이 오래 머물렀던 경우는 옷을 너무 이상하게 입은 노숙자나 완전 밝아서 안볼수가 없는 플래티넘 블론드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하고 있다는데만 일단 의의를 둔다. 보이는 변화도 느끼는 변화도 전혀 없음 -.- 이유는 잘 알고 있다. 많이 먹으니까. ㅜ.ㅜ 
아 난 식탐이 너무 많아. 게다가 사주팔자에도 먹을복이 많다고 ㅜ.ㅜ. 요즘 같은 시대엔 차라리 먹을복이 없는 편이 복이 아닌가. 
복을 주려면 재복이나 로또복이나(?) 그런걸로 주지 절대 돈으로 환산은 안되는 자잘한 먹을것들이 구하지 않아도 내 주변으로 몰려드는 것만 같아. 저번주엔 코스코에서 쇼핑하고 나오다가 50개들이 스낵봉지 박스가 주차장 한복판에 널부러져 있는걸 발견. 누군가 카트가 넘치도록 쇼핑을 하는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중간에 흘리고서는 그냥 집에 간 것이라고 정황상 추측 (이라고 쓰고 망상이라고 읽는다)을 하고 그냥 챙겨서 집에서 신랑이랑 냠냠 다 먹었다;; 과자박스 흘리고 가신분 아마 애들 주려고 사셨던 거 같은데 돼지같은 어른 둘이서 다 먹어버려서 죄송해요;;; 그래도 복받으실거예요;;; 


면허딴지 10여년이 훌쩍 넘은 왕초보인 내가 신랑차를 좀 긁어서 (아무 느낌이 없어서 살짝 닿은줄 알았는데 범퍼까지 살짝 데미지ㅜ.ㅜ)  그 차가 수리들어간 동안 임시차를 하나 받아왔는데 으엑 시트에 땀냄새 쩔어 뭔지 모를 탄 자국과 얼룩들과 그 차를 타면 아무것도 만지기 싫을 정도인데 아마 다음주에 차 고칠때까지 감내해야할 듯. 좋은 점 딱 한가지는 오토라는 점. 오토로 오르막길과 고속도로를 달리니 불안증과 식은땀의 양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고 순풍에 돛단듯한 운전이 가능하더라는. ㅜ.ㅜ 울엄마가 수동차 운전하기 싫어서 오토로 몰라고 운전면허를 10년을 미뤘다더니 절절히 이해가 갔다. 너무너무 편한데 근데 확실히 운전의 쫄깃한 재미가 없긴 하다. 내 실력에.. 목숨부지하는데 초점을 맞춰야지 재미 운운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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